무당의 딸
✦외관
전체적으로 어둡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픈 사람의 것처럼은 아니지만 유난히 핏기 없는 낯빛, 새까만 머리카락이 밤에 보면 꽤 놀랄 정도였다. 자세히 하나하나 뜯어보면 꼬리가 올라간 눈매에 눈 아래 나란히 찍힌 점 두 개, 매끄러운 입매가 분명 수려한 편이다. 분명 눈치 채면 왜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서늘한 미인상이지만 창백한 뺨과 둥그스름한 코 끝은 마스크에 가려지고, 눈매는 기다란 앞머리에 가려져서 볼 수 있는 것은 자색 눈동자뿐이었다. 키에 길쭉길쭉한 팔 다리의 소유자, 마찬가지로 길쭉한 손가락 끝은 굳은 살이 배겨있다. 등에 제 몸만한 기타 가방을 메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터덜터덜 걷는 폼이 퍽 여유로워 보이기도, 귀찮아 보이기도 했다.
✦이름 / 츠네카와 이유 Tsunekawa Iyu
✦나이 / 만 14세, 050202
✦신장·체중 / 161cm·52kg
✦출신 / 오키나와
✦성별 / 여성
✦파트너 디지몬 / 피치몬 - 푸카몬 - 기자몬
✦디지바이스
✦성격
Keyword : 개인주의 / 무던함 / 효율적인
다른 사람들과 못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제 이야기를 자세히 하기 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빈도가 높으며 용건이 없다면 먼저 말을 거는 경우도 드물다. 아마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그냥 그 날 기분이 좋았거나, 한순가의 충동일 가능성이 높다. 남의 기분을 살피고 맞추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말을 건다면 꼬박꼬박, 짧게라도 대답을 하는 이상한 성실함을 가지고 있다.
어지간한 일에는 그다지 눈도 깜빡하지 않는 강심장. 매사에 침착한 태도가 두드러지는데다가 표정 변화가 크지 않다보니 매정하다거나 싸가지 없다는 등의 험담도 자주 따라다닌다. 거기다 말투도 무뚝뚝하고, 말수도 많지 않아 그런 험담이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본인은 어릴 적부터 따라다니던 험담에 몇개 더 추가됐을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편. 크게 마찰을 일으키기 보다는 언제나 잔잔하게, 물 흐르듯 살아가고 싶어한다.
생각보다 많이 게으른 편이다. 쓸데 없이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질색. 그러다보니 어떻게든 효율적인 방식을 추구한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더라도 정리해서 한번에 말하거나, 조금 더 쉬운 길을 찾는다. 꼭 움직여야만 한다면 어떻게든 빠르게 해결하려고 들기 때문에 의외로 남들보다 행동이 빠르고 결정도 빠르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냥 넘기지는 못 하는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기 위해 고민하느니 할 수 있는 건 빠르게 해줘버리자는 마인드.
✦기타
常川 愛結
오키나와의 작은 마을 태생. 현재는 태어난 마을에서 무당(유타)인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비록 마을 사람들 중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그럼에도 어머니의 직업을 굳이 입 밖에 잘 내지 않는다. 아버지는 어릴적, 퇴근 길에 실종되었는데 정말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진 후에 시간이 많이 흘러 사망처리가 되었던 지라 마을 사람들 모두 어머니가 아버지를 잡아먹은 것이라고 수근거렸다.그렇게 수근거리면서도 나쁜 일이 생기거나 신년만 되면 슬금슬금 몰래 점을 보러 찾는 것이 언제나 우습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바보같은 이들 덕분에 먹고 사는 것이라 싫은 소리를 입 밖에 내지 않을 인내심은 되었다.
귀신 보는 아이
어머니의 직업 탓인지, 아니면 본인이 음침했던건지 어릴적부터 귀신을 본다는 소문을 몰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은근한 따돌림에 시달려왔고, 재수없다거나 불길하다는 말은 안부 인사 수준으로 자주 들어왔다. 지금이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는 지경이 되었지만 어릴 때는 소심하고 자신감도 없었기에 그 이야기에 많이 울었다. 딱 하루, 이상한 날씨와 함께 사라진 그 하루는 마을 사람들의 소문을 더욱 부추겼다. 제 남편에 이어 딸까지 잡아먹은 것 아니냐는 말은 아이가 돌아온 이후 쏙 들어갔지만 대신 아이가 귀신에게 홀렸던 것이 분명하다는 말이 날개를 얻었다.
마스크
여름에도 겨울에도, 어느 순간부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다닌다. 너무 어릴적이었나, 마을의 또래들은 마스크 아래의 얼굴이 생각 안 난다고 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었다. 그 이유를 아는 어른들은 그 마스크를 머쓱하게 바라보기만 했다. 간혹 사정을 모르는 마을 어른들이 답답하다고 좀 벗으라고 타박을 하면 걸리지도 않은 감기라고 우기며 요란하게 기침이나 할 뿐이었다.
일렉 기타
언젠가부터 언제나 등 뒤에 메고 다니던 악기. 2년 전 어느 날, 창고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낡은 일렉 기타를 찾아낸 것이 시작이었다. 잠깐의 호기심으로 인터넷을 찾아가며 더듬더듬 짚었던 현은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을 제시해주었다. 비록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좀 더 큰 도시로 나가 기타를 배우고, 용돈을 모아 새 기타를 사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어른들과 가볍게 이야기를 할 기회를 얻은 것은 아이에겐 명백히 행운이었다. 제가 좋아하게 된 이 악기와 함께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지긋지긋한 마을을 벗어날 수도 있을터였다.
운이 나쁜
이상하게도 운이 좋지 않다. 제비뽑기를 하면 언제나 꽝은 제 차지이고, 타려던 버스는 눈 앞에서 떠나고, 기껏 제 시간에 타면 타이어가 펑크나고, 비 오는 날 새 우산이 망가지는 이상한 우연의 연속. 이러한 우연과 평소 소문이 합쳐져 언제나 재수 없는 아이 취급을 받아왔다.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몇 없었지만, 가벼운 이야깃거리로 마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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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음악, 악기점, 산책, 기타
HATE
학교 행사, 마을의 또래 아이들, 정확히는 그냥 마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