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 Yeah Pointer 7 Digimon/Burst Nova
어제의 공백은 또다른 내일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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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로 쥔 와키자시

" 그래요, 나 가출했어요. 됐어요? "

 

✦외관


서투른 솜씨로 만들어진 목검을 늘 가지고 다닌다.
어린아이 답지 않게 움직임이 잔뜩 뻣뻣하고, 발을 거의 덮을 정도로 내려온 기모노 아래에는 와풍으로 디자인된 운동화를 신었다.
보라색 하오리는 골반 즈음에서 잘리며, 소매 밑단이 길다. 


✦이름 /  타케치 나오 Takechi Nao


✦나이 / 만 12세, 050317

 

✦신장·체중 / 139cm·30kg

 

✦출신 / 시코쿠 고치현 고치시

 

✦성별 / 시스젠더 여성

 

✦파트너 디지몬 / 후후몬 - 쿄쿄몬 - 류우다몬 - 깅류우몬 - 히사류우몬


✦디지바이스


 

 


✦성격


Keyword : 제멋대로 / 고집쟁이 / 책임감 / 의무적 노력 / 행동파

어려서의 그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무렇게나 땅에 꽂혀 있는 주제에 남에게 삐죽거리는 단도, 라고 하면 꼭 맞겠다. 타케치 나오, 라는 인물은 어려서 이미 기본적으로 자기 생각에 따라 행동하고, 고집이 셌다. 그는 본인의 일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극도로 낯설어하고, 또한 그 일을 타인이 대신 해 줄 수 없다 여기므로 자신의 책임에 있어서 도움은 받을지언정 완수는 홀로 해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여전히 가지고 자랐다. 그것은 한편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이유던 제 몫을 해내야한다,’ 라는 강박이기도 하며 타인과의 상호관계에 있어 경직되어있고 낯을 가린다는 말이기도 하나, 반면에 그것이 타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본인의 큰 책임감을 나타내는 한 면면이기도 하다. 또한 그 책임감의 덕분에, 제멋대로 행동하여도 타인에게 곤란할 정도로 폐를 끼치게끔 되지는 않기에 다루기는 어려운 인물일 수 있을지언정 공동체의 목표에 협력하게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리에 있어서 결코 좋은 리더상이나 바람직한 구성원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함께 함에 있어서 나오의 존재로 인하여 크게 불편할 일은 없을, 그런 정도의 인물이다.

타케치 나오는 이 때부터 한결같이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 굽히는 것을 어려워했으며, 의견을 표명하는 데에 있어서 다소 직설적인 부분이 있다. 어린 아이 특유의 미숙한 생각은 더더욱 깊은 사고를 거치지 못하고 맘에 담은 말을 툭툭 내뱉고는 한다. 예의를 차리고 싶은 것과, 불 같은 기질로 인한 충동은 늘 쌍방에서 타케치 나오를 호도하고, 그렇기에 그로 하여금 말 한 뒤에 후회할 일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적어도, 타케치 나오는 자신의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안다는 부분이 그 자신에게 있어서 약간의 위안이 되고 있다. 그런 성격을 알기에 스스로에게 엄격해지는 부분이 있으나, 어린 아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더불어, 여전히 독선적이다. 어린만큼 제멋대로, 고집불통! 그렇다곤 하더라도 다수결에 의한 결정에 불복하는 일은 없으나 그럼에도 제 주장에 대한 생각은 늘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으나 제 성격을 본인이 이따금 이기지 못하여, 그런 부분이 타인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애를 쓴다.

머리가 좋은 편이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이 더 익숙하다. 생각과 거진 동시에 행동이 이루어지고는 하며, 계획을 세워 행동하는 것에 약하다. 다만 커서와는 달리 돌발상황에의 대처에는 능숙하지 않아 앙가슴 짚고 두근거리다가 한발자국 늦게 나서기도 하고, 도리어 만용을 부리기도 하여, 확연히 미숙한 모습을 보인다.

현대적인 상식? 여전히 부족하다. 세상물정을 알면 얼마나 알까.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해 씩씩 화를 내면서도 제 집 전통이 최고라고 한다. 외곬수라고 불려도 할 말은 없다. 곧잘 화를 내기도 하고, 볼을 붉히며 서슴없이 애정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제는 조금씩 갈무리하여 제 안에 가두고 집안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어른스러운 아이’가 되기 위한 길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죽여가고 있다.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성격이 되고 싶다. 허나 겉만큼, 어린아이같은 치기나 호승심이 있으며, 저보다 어린 사람들을 지키고 돌보는 것에 큰 책임감을 갖고는 하나 그럼에도 그들이 제 할 일은 스스로 해내야한다는 생각에 개개 섬세하게 살피지는 않지만 또 그걸 가만 두진 못해 괜한 오지랖을 부린다. 부모님의 말을 철칙으로 삼는지, 아니면 어린아이 다운 양친에게의 의지인지, 아니면 여타 다른 이유인지,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말을 자주 뱉는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 기저에 섞인 것은 뿌리깊은 책임감이다.


✦기타


  • 타케치 가는 오랜 시간 고치현, 과거 토사 지방으로 불리우던 곳에서 지내온 가문으로 에도 말엽의 무사 타케치 즈이잔의 집안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는 것은, 타케치 나오武市 奈央에게는 별달리 관심이 없는 이야기다. 정작 그 유명하다는 선조 즈이잔은 후에 경심명지류로 입문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그들은 타케치 즈이잔 이후 나카니시파 일도류로 불리우는, 곧 오노일도류의 한 분파를 이루는 전통 검술을 이은 가문이라는 것. 물론 나카니시파 일도류의 종가는 아니나 나름대로 이름있는 분가인 탓에, 그 선조의 뜻을 이어받았는지 가풍이 엄격하고, 가족 구성원들의 역할 분담이 명료하게 나뉘어져있다. 타케치 나오는 타케치 집안의 장남의 핏줄이고, 2남 1녀 중 장녀로 위에 오빠와 아래에 남동생을 두고 있으며 그는 제 가족을 사랑한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집을 뛰쳐나와 평소처럼 야산을 헤메다가… 어라, 정신을 차리니 디지털 월드였다고. 그렇다. 가출이다.

  • 검도로 유명한 집안 치고는 나오는 검을 썩 잘 다루지는 못한다. 나뭇가지를 잡고 자세를 잡아도 원체 신체 능력이 뛰어난 탓에 기본적 자세는 나오나, 체계적으로 배운 테는 나지 않아 영 엉성하다. 다만 나기나타 실력은 수준급. 승마나 궁도, 꽃꽂이도 다도도, 수묵화도 능숙하다… 그리고, 기본 테만 나지 않을 뿐이지 검의 체계는 없어도 휘두르는 힘이나 센스는 수준급. 하지만 그 외의 현대적인 무언가들은 정말 이래도 되나 싶다. 아주 젬병이다. 가스레인지를 주면 아마 장작을 패올 것이다.

  • 예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나, 고치현 토박이임에도 토사벤을 쓰지는 않는다. 본인 말로는 따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따금 말투에서 묻어나는 억양이 있다.

  • 또래의 친구들과의 교류가 적고 본인도 시내에 나가 돌아다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전자기기와 관련된 세간의 상식에는 조금 약한 대신 서바이벌 지식이 풍부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수준.

  • 생일은 3월 17일. 좋아하는 음식은 은행이 든 차완무시. 싫어하는 음식은 양갱.

✦텍스트 관계


[ 사쿠라이 켄스케 / 좋은 사람입니다. 대책없을 정도로,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그에 대한 대책없을 정도로. 그런 사람이니만큼 좋아하는 것을 하며 풍파에 휩쓸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스기호 레나 / 방랑길에서 자주 마주친다. 만날 때마다 제게 사무라이라느니 조금 당황스러운 말을 하지만 사람이 참 선하다고, 타케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에 만나면 먼저 인사하며 웃어봐야지, 생각은 해보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 야노 준코 / 처음에는 아마 별다른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그야, 타케치 나오는 그런 글러먹은 성격이 아닌가? 더군다나 결코 지지 않는 야노의 고집은 둘을 사사건건 부딪히게 만들었을테지. 허나, 저도 모르는 새에 가랑비 젖듯 든 정에, 투닥거리면서도 조금씩 맞춰지는 합에, 어느새 퍽 친해진 둘은 마치 명절이면 보곤 하는 사촌지간 같게 되었더라.]

[ 츠네카와 이유 / 열발자국 뒤의 인영, 다가가면 스무 발자국 뒤의 인영. 결국 성큼성큼 거리를 좁혀보니 하는 소리가, 자기가 불길한 아이란다. 그 길로 타케치 나오는 다시 생각하지 않고 츠네카와 이유의 손을 붙들었다. 제 길 제가 찾는 것이 사람의 책임이라지만 이런 상태는 예외이지 않은가? 멋대로의 오지랖을, 또 순하게 그가 받아준 까닭에 결국은 어느정도 동행하게 되었더라. 허나, 그에게 일을 시키고 완수하게 하고, 괴롭히는 것들을 박살내며 어느새 마음을 한껏 기울이게 된 것은 아마 이유라는 사람의 선한 마음에 애정이 간 탓일테다. 제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끼치게 될런지, 그런 것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다시는 아무도 이 착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되면 좋겠다고, 타케치 나오는 남몰래 바라고 있다. ]

[ 타케타 료타 / 정말이지 눈을 뗄 수가 없는 사람, 이라고 한다면 꼭 맞는다. 항상 그는 걸어다니는 도화선 같았다. 물론 그가 폭탄이라는 건 아니지만, 이 정체모를 세계는 폭탄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그다지 권장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고, 타케치 나오를 타케타 료타를 그리 생각하면서, 저도 모르게 걱정을 함뿍 하며 시선으로 좇고는 했다. 엄청나게 매운 양념을 온갖 곳에 뿌려먹는 것은 예사고 하룻밤동안 내내 이야기해도 모자를 사고들을 치고 돌아오니, 옆에 없으면 불안하고 다시 오는 것을 보아도 불안하다. 하지만, 결국은, 제 이름을 부르며 베시시 다시 돌아오는 그가 참 고맙고 정이 들어서, 틱틱거리면서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버섯을 구워주며 맞이할 거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만다.]

[ 우메미야 히메 / 양갓집 아가씨 크로스! 같은 상황일 수도 있었겠지만... 실상은 고집불통 나오와 파들거리는 히메의 조합, 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여기서 부딪히고, 저기서 어긋나며 으르렁 거리기 일쑤, 결국은, 나오의 성질머리가 히메의 멱살을 잡아버리는 최악의 사태가 있었는데...]

[ 코스 스카 / 어느정도 생활에 적응하여, 유리를 데리고 함께 다음 마을을 찾아가던 중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었더란다.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이 처음에는 낯설고, 당황스러웠지만, 지내다보니 어느새 조금씩 의지하게 되어서, 결국은 온전히 마음을 열게 되어버린 몇 안되는 사람이다. 물론, 아직도 식사 때마다 골고루 먹으라고 하는 건 조금 과하지 않나? 싶지만... 사실, 말은 안해도, 무척이나 기대고 있고, 좋아하고 있어서, 이제는 그런 말을 안 해준다면 서운할지도 모른다.]

[ 아유카와 렌마 / 분명 저 친구, 나를 도와줬는데... 하지만 그놈의 성질머리! 타케치 나오는 순전히 고마워하지도 못하고 틱틱거리며 짜증을 부렸더란다. 다음에 만나면 꼬옥 사과해야지, 꼬옥 고맙다고 해야지, 꼬옥, 이름으로 불러봐야지... 만 159트째. 항상 만나면 아웅다웅, 눈 똑바로 안뜨냐, 라는 시고쿠 가시내와 저저 도끼눈 바라 하는 오사카 머스마다. 여전히, 여전히.]

[ 쿠루미 미우 / 만날 때도, 떠날 때도 그저 의젓했던 친구. 서로 함께 합동하여 공격해오던 코카토리몬을 물리쳤었다. 서로 행동을 같이 한 시간은 짧았지만, 그 사람이라면 분명이 무사할테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겠지, 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타케치 나오는 그렇게 믿고 있다.]

[ 츠루시마 아야세 / 디지털 월드에 떨어졌던 초반부, 잔뜩 견고하던 아야세의 벽과 나오의 낯가림을 허물은 것은 공동의 적, 티라노몬이었다. 함께 힘을 합하여 성숙기의 디지몬을 물리친 두 아이는 서로에게 친근감을 갖게 되었고, 아야세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나오는 조금 더, 일방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더라지. 물론 아야세는 자신을 언니가 아닌 친구로 여기고 있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이 소심하고 귀여운 아이가 혼자 다니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나오는 함께 다니는 와중 계속 제맘대로 걱정을 했었다.]

[ 모모조노 유리 / 여동생이라도 생긴 기분이지. 디지털 월드에 떨어진 초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문득, 근처에 떨어진 유리를 발견하였다. 이 작은 아이가 어떻게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고 오지랖에 쓸데없는 책임감이 발동하여, 선을 긋는 유리의 뒤를 따라다니다가, 점차 그가 마음을 열어주어 종래에는 일종의 자매같은 사이가 되었더라. 귀엽고 재재바른, 저를 좋아해주는 유리에게 나오도 애정이 함뿍 깊어져서, 자신이 곁에 있는 동안 결코 유리가 다치거나 크게 힘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그런 생각을 하며 나오는 유리의 손을 꼭 붙잡고, 업고, 안으며 함께 길을 걸었다. 타케치 나오가 모모조노 유리에게 가진 애정은 그만큼 각별하였다.]

[ 키세 히비키 / 초반부, 어쩌다보니 함께 동행하게 되었던 사이. 우연히 만났을 뿐인데, 친구가 되자며 무척이나 끈질기게 다가오는 히비키를 밀어내고 또 밀어내기도 여러번, 결국에는 친구하자 했더니 너무나 기뻐해 '이게 그럴일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 이후 떨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몇 번 반복하던 중 알포스브이드라몬의 부하인 다이노몬이 머큐레몬을 협박하는 것을 발견, 전투하는 와중 히비키가 위험에 처하자 류우다몬이 히사류우몬으로 진화하며 전투에서 승리했고 머큐레몬에게서 감사의 표시로 거울을 한 쌍 받게 되었다. 둘은 그 거울을 이용해서 산발적으로, 우연히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어도 알아볼 수 있는 신호를 만들기로 했고 그렇게 조금은 정기적으로, 다음의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카미토 아사히 / 디지털 월드에 와서 가장 먼저 한 걱정은 부모님보다도, 집에서 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눈치보고 있을 남동생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 중에 나타난 아사히는 나오로 하여금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였고, 아마도, 그 탓에 더하여 아사하의 살가운 면모와 제게 주는 애정들이 나오에게 그를 각별히 애정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병아리 같은 아이가 다시 또 도도도 달려와 제게 쓰다듬을 요청하는 날을, 저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다고. 타케치 나오는 순순히 인정했다. ]


[사토 루리카 / 어쩐지, 열매를 따거나 알을 줏으러 다니면 이상할 정도로 자주 만나는 아이라는 인상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산의 버섯밭은 두 아이의 만남의 장소같은 역할이 되기도 하였지. 두 사람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어느 나무가 열매가 많이 열린다더라로 시작하여 어느 산에는 누가 살고 있으며 어디는 무엇이 있어 위험하더라 하는 정보를 교환하며, 영리하게 이 세상에서 살아남아갔다.]

[츠키노키자와 류세이 / 처음에 만났을 때는, 아, 혹시 내가 여름축제라도 온건가 싶어지는 아이였다고 한다. 유카타에 한텐, 텐구가면이라도 쓰거든 딱 어울릴 것 같은 한들한들한 인상의 친구. 타지에서 동향을 조우했다는 생각에 문득 마음이 놓여 어쩐지 편해서 잠시간을 동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동행하며 서로의 집안 배경에 대한 약간의 이야기와 전통에 대한 시선차이를 대화로 나누던 중, 류세이의 몸이 좋지 않아져 쉴 곳을 찾다 도우몬의 도움을 받아 그 거처에서 잠시 머무르며 밤새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이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게 된 계기였을 것이다. 그 이후 날이 밝고 류세이의 상태가 안정되자 각자의 길로 헤어졌던 두 아이는, 훗날 알포스 브이드라몬이라는 공동의 적을 목전에 두고 다시 조우하게 되었다.]

[하라 아마네 / 그러니까 나는, 호면이 돌아다닌다고 생각해서... 이 말로 시작을 끊었던 관계지. 풀숲에 보이는 호면의 뒷통수를 리얼 월드에서 떨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혹시 제 가족이나 아버지의 제자가 같이 떨어졌나 마음이 덜컹하여, 쑥 하고 앞뒤 잴 것 없이 급하게 들어올렸더니 코테몬이었더라. 그리고 코테몬이 납치되는 줄 알고 급하게 쫓아온 아마네와 제가 나쁜 디지몬이 아니라는 것을 한참이고 설명해야했던 타케치. 아무리봐도 좌충우돌인 관계였으나 그게 또 인연이 되어, 중간에 끼어든 가련한 가지몬을 함께 물리치게 되어, 넷의 관계는 급격히 가까워지게 되었다. 함께 동행하는 길의 끝에서는 다시 만날 때까지의 건강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기까지 했으니, 이정도면 나도 '친구'를 직접 사귄게 아닐까? 나오는 마음 한구석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즈미하라 쿄야 / 첫 인상 최악! 회상한다면, 온 세상이 졸졸 흐르는 시냇물로 보이고 있을 사람, 이라고. 그렇게 단정짓고 얼굴도 붉히고 다신 얼굴 안 볼거라고 씩씩 대다가... 아뿔싸, 같이 함정에 쑥 하고 빠져버리고 말았다. 로얄나이츠를 따르는 모크몬들의 장난질에 걸린 것. 이제 그 구덩이를 빠져나가기 위해 힘을 합치고, 오비도 풀고, 손에 상처도 입고... 결국 우여곡절끝에 함께 벗어나기를 성공한 두사람은 사과를 하고, 친구가 되었다고. 이제는 그러니,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사이는 좋아졌다.]

[이가라시 세이신 / 한 밤의 일을 통한 우정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마을로 가던 도중 행선지가 같아 우연히 길을 함께 하게 된 두 사람. 허나 가려던 마을은 사실 로얄 나이츠의 앞잡이였던 로오치몬과 퍼그몬들의 마을이었고, 결국 두 사람과 두 디지몬은 아닌 밤중에 때아닌 탈출극을 벌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둘은 각자 후일을 도모하며 재회을 약속하고, 강을 따라 두 갈래로 갈라지게 되는데... 그리고 나서 다음 봄, 다시 만났을 때에서야 서로 이름을 교환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 이미 익숙한 사람이라고. 나오는 세이신을 그리 생각하고 있다. 그 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아리마 사쿠야 / 어른스러우려던 아이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온전한 아이. 서로가 서로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시작한 관계가 큰 삐걱임 없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아리마의 순한 애정들 덕분이었을 것이다. 이런 좋은 사람을 계속 밀어내기만 하는 것은 그 타케치 나오에게도 영 힘든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기어이, 한 수 접고 말았다. 티격태격할 때는 있어도 이만큼 정 깊은 사람을 상처주고 싶진 않아서, 내일은 조금 더 상냥하게 굴도록 노력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고는 했다. 그렇다곤 해도 어른까지라니, 그 때까지 날 기억은 할 수 있는겁니까 당신? 이런 사람은 빨리 잊는 게 좋다구요.]

 

[토모에 네토 / 디지털 월드에서 적응해 살아가며, 곧 다가올 겨울을 위하여 먹을 것을 모으다가 마주친 토모에. 이제껏 보아온 아이들과는 또 다른 처음 보는 사람에 흥미를 가졌다. 서로 가진 정보를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러다, 누구의 파트너가 더 강한가에 관하여 주제가 흘렀는데, 기질적으로 호승심이 강한-정확히는 타케치 나오의 빳빳한 자존심이 또 서서- 두 아이였던 나머지 각자의 파트너를 성숙기로 진화시켜 때아닌 달리기 시합을 벌이기에 이르기까지,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란다. 그리고 무사히 겨울을 지내고 다가오는 봄 즈음, 근처에서 버섯을 따다가 또 마주치게 되니... 이제는 이쯤되면 인연이다 싶어서, 네토에게 온전히 정을 붙이게 된 나오였다.]

[나나모리 치카 / 어느 디지몬 마을에서 마주친 아이. 일행도 아니고, 그저 처음 얼굴을 본 사이였는데 디지몬들의 눈에는 동행자로 보였는지 함께 이것저것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몇가지 자질구레한 도움을 주게 되었었다. 성실하고 고지식한 나오와 여유롭고 느긋한 치카는 처음에는 맞지 않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디지몬 알의 부화가 계기였을까, 그때부터 조금씩 합을 맞추어 모든 일을 함께 끝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며칠 지나지 않아 타케치가 다시 거주지로 돌아가는 길에 오르며 헤어지게 되었지만, 즐거운 한때였고 괜찮은 사람이었지, 하고 타케치는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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