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의 성망
✦외관
하늘색 머리칼 | 연분홍색 눈 | 둥근 안경 | 피곤한 안색 | 붉은 머리끈
항상 같은 채도의 흐린 하늘색 머리칼. 날카로운 눈초리와 어울리지 않는 연분홍빛 눈. 가느다란 머리칼은 부스스하지만 하나로 높게 묶어 그리 거슬리지 않는다. 머리를 묶은 붉은 머리끈은 이젠 제법 옅어진 붉은 체크 무늬가 희미하게 남아있다. 옛 목도리로부터 잘라내 머리끈으로 만든 듯 싶다. 앳된 티를 벗어났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3년 전과 그리 변하지 않은 모습이, 그를 아는 이가 본다면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변함없다.
다만 둥근 안경테로도 가릴 수 없을 만큼 예민하고 날카로운 인상이 여실하게도 드러난다. 더이상 쓰지 않는 마스크 때문인지, 혹은 더이상 희멀건 안색이 아니어서 눈에 띄는 건지.
대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눈가에 거뭇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날이 많고, 피곤하다는 듯 골을 짚는 행동이 많아졌다. 좁혀진 미간이 쉽게 풀리지 않기도 하고, 옅게 짜증스러운 기색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으니 처음 보는 입장에선 제법 분위기가 무섭기도 하다.
겨울임에도 눈에 띄게 두꺼운 옷차림을 고수하지 않는다. 동네에서도 누가 그걸 지적하면 이제 좀 살만해진 모양이지, 하고 대꾸한다고. 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목 폴라티, 갈색 코트, 항상 손가락의 두어마디 정도가 드러나는 반장갑을 끼고 다닌다. 테이머로 활동할 땐 검은 색 외투를 선호한다.
마른 편으로 보기 힘든 평균의 신장이지만 비율이 좋아 옷을 입었을 때 제법 태가 나는 편이다.
✦이름 / 츠키노키자와 류세이 / Tsukinokizawa Ryusei
✦나이 / 만 18세 / 050126
✦신장·체중 / 178cm·68.2kg
✦출신 / 일본 홋카이도
✦성별 / 시스젠더 남성
✦파트너 디지몬 / 하얀몬 - 뿔몬 - 사이케몬 - 무스몬 - 맘몬
✦디지바이스
✦성격
Keyword : 원석 / 주춧돌 / 고뇌하는
#날카롭게 벼려진 원석
거칠었던 성정은 잘 다듬어졌으나, 어째 예민하고 스스로 까다롭게 굴던 성정이 그대로 남아있다. 고집스러운 입매. 날카로운 인상. 피곤한 낯빛이며 살가운 것과는 거리가 먼 인상이 조금 더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게다가 최근 미궁 해결 방식을 보자면 조금 격해진 나머지 더 거리감이 있긴 한듯. 다만, 말수가 없고 타인과 구태여 많은 교류를 하지 않을 뿐 친근한 인연에게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낯이 풀린다.
#진흙탕 속의 주춧돌
간신히 딛고 있던 언 땅이 녹아버린 건 어느 시점이었나. 공백의 아이들. 테이머. 전세계적인 미궁 현상에도 중도를 지키며 자신의 일상 또한 지켜가고 있었다. 장남이니까. 오빠니까. 강력한 미궁을 닫을 수 있는 테이머의 자격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렇게 굳세게 겨울의 땅을 딛고 서있던 이를 뒤흔들고 발목을 잡아 진창으로 끌어들인 순간이 존재한다. 좀먹듯 발목을 잡아채던 손길에 저항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끌어당겨져 잠긴 건.
아, 그래. 함께 나눴던 봄이 지나가지 않았나. 3년 전 비현실적인 사건은 자신에게 일종의 ‘도피처’였음을 깨닫는다. 깨달았다고 해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지만. 5일의 실종 끝, 결국 돌아오지 않았나.
#고뇌하는 반역자
덜걱, 겁을 먹은 순간이 있었더란다. 미궁 속에 잠긴 동생을 보고 들었던 무력감. 두려움. 스스로에 대한 원망. 말 그대로 순간 ‘신’을 찾았더란다. 신에게 거역하고 반기를 들던 주제에, 순간 신을 찾다니 우습지 않나. 신이 안배한 운명대로 흘러가지 않겠다고 내내 발버둥 쳐놓고 막상 끝의 끝에서, 막연한 바람을 부르짖으며 기원이 닿길 노래하던 상대는 누구였는가. 진흙탕 속에서 길을 잃은 상태에서 스스로가 가진 문장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어째서, 나는 운명의 문장을 받았는가.
✦기타
槻木澤 流星
1월 26일생. 탄생화는 미모사, 예민한 마음.
출신지역 : 홋카이도 삿포로
가족관계 : 본가는 홋카이도 삿포로 외곽 지역에 있는 신사 근처에 존재한다. 작은 신사를 운영하며, 대대로 신관으로 일해오고 있다. 1남 1녀 중 장남. 6살 차이나는 늦둥이 여동생이 있다.
집안에서 사이케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여동생 뿐. 류세이가 아팠던 2주 동안 간호하려던 사이케몬과 그만 딱 마주쳐버렸다. “세이! 이상한 게 있어! 엄마! 아빠!” “와아앙!” 말리느라 1주일 아플 거 1주일 더 아팠다. 동생에게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야, 털어놓지 않으면 사이케몬을 온 가족에게 보여준다고 반쯤 협박당했다.
또한, 군식구가 늘었다. 2년 전 2021년 1월. 미궁에 휘말린 동생과 융합했던 디지몬, 요우코몬. 당시 “굼비라몬” 형태로 미궁의 주인이 되었다. 미궁을 해결한 후엔 레나몬으로 돌아왔던 모양이다. 혹시 동생의 파트너 디지몬인가, 싶었지만 동생에겐 디지바이스도 존재하지 않았다. 동생이 디지털 월드와 깊게 관여되는 걸 원하지 않아 이와 관련해서 동생과 크게 다투고, 레나몬과 사이케몬도 근처 더미 라비린스에서 덩달아 크게 다퉜다. 그 과정에서, 레나몬이 동생의 염원을 바탕으로 요우코몬으로 디지바이스 없이 진화하게 되었다. “오빠. 파트너 디지몬이라는 건 꼭 디지바이스로 연결되어야 정해지는 걸까? 그냥 서로가 서로에게 파트너이면, 그걸로 족한 거 아냐? 운명이라는 거, 내가 개척하는 거잖아.”
이후, 싸움은 일단락되고 요우코몬은 신사 근처에서 지내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덕분에 신사 근처에서 가끔 요우코몬의 불꽃과 함께 여우 형상이 보여, “여우신이 나타나는 신사”로 조금 유명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요우코몬과 류세이의 사이는 매우 안좋은 편이지만, 사이케몬과 요우코몬의 사이는 좋은 편인 아이러니한 광경.
최근, 동생과 다시 싸웠다. 오빠를 도울래! 요우코몬이 있으니까 할 수 있어! 하는 동생과, 위험한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류세이의 다툼이었던 듯.
호/불호 : 야츠하시, 따뜻한 차, 나베, 핫팩, 온천, 가족, 여동생, 동그란 구슬 사탕, 에마 흔들리는 소리 / 약, 병원, 귀찮은 것, 레몬티, 밤에 보는 빨간 토리이, 종교, 신, 여우, 요우코몬.
취미, 특기 : 손재주가 상당히 좋아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잘하고 본인도 제법 좋아한다. 취미는 사람 버릇 관찰하기.
말버릇, 습관 : 홋카이도 방언 특유의 억양이 남아있다. 단어 또한 가끔 방언으로만 쓰이는 단어들을 쓸 때도 있으나, 보통 ‘추워(しばれる)!’ 라던가 ‘어어, 그래.’ 따위의 맞장구이므로, 대화하며 맥락을 못 알아들을 정도로 방언을 사용하는 게 심하진 않다. ‘뭐, 그렇지.’ 따위가 말버릇이기도 하다.
학교생활 : 여전히 그럭저럭 삿포로에서 무난한 학교생활 중. 학업 성적이 생각보다 우수해, 고교생이 되면서는 알게 모르게 진학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추천 받기도 하고, 아픈 건 지긋지긋하다는 면에서 본인도 의대를 지망하고 있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다만, 미궁이며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며 수면부족을 겪고 있다. “피곤해 죽겠어.”
테이머 : 사이케몬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되도록이면 성숙기인 무스몬과 함께 미궁을 해결하고 다녔다. 필요 시엔 맘몬으로 진화해서 해결했다. 적극적으로 테이머가 된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손 놓고 구경하지도 않았던 편. 해결할 수 있을 때, 일상에 지장이 가지 않는 선에서 해결했다. 이름이나 개인 정보를 내비치지 않고 그저 신묘해보이는 무스몬과 나타나서 해결하고서는 용건이 끝나면 빠르게 사라졌다. 워낙 신출귀몰하며 무스몬의 회오리 바람과 함께 사라져, 무스몬은 은연 중에 “붉은 눈의 수호신” 같은 이명으로 불렸던 것 같다. 다만, 본인도 무스몬도 이와 관련해선 둔한 나머지 모른다.
다만, 2년 전 동생의 사건 이후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미궁을 해결하고 다녔다. 거리가 멀든, 규모가 크고 작든 눈에 띄면 달려나간다. 약간 무리하는 면도 없잖아 있다. 말수 없이 사나운 기세인 채로 사라지기에 일부 어린 테이머들 사이에선 무서운 이미지로 남아있기도 한 모양. 미궁에서의 싸움이 조금 격해지기도 했다. 이그드라실을 부정하고 싹을 밟듯 주변을 모두 부수는 방식. “아, 빌어먹을 신에 대한 화풀이 좀 하려고.”
특이사항 : 잔병치레로부터 벗어났다. 제법 튼튼해진 덕분이지만, 약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 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인지 역시나 아직도 허약하고 하찮은 면이 보인다. 오히려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서 좀 더 얼빠진 면이 보이기도 한다. 그 외 변한 점은 거의 없다.
✦텍스트 관계
[코스 스카 / "디지몬들끼리 연락이 더 잦던데. 뭐, 친하면 좋지." 도쿄에서의 만남 이후 드물긴 해도 연락을 이어갔다. 주로 사이케몬과 톱니몬 사이의 연락이 대부분이지만. 톱니몬도, 사이케몬도 서로에게 털어놓는 면이 꽤 있는 것 같다. 미궁에서 자주 마주 치는 편은 아니고, 한 번쯤 만난 적이 있다. 류세이의 경우 스카가 야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내심 놀랐으나, 크게 내색하진 않았다. 그래도 알아서 잘 하겠지, 싶은 마음인 듯. 근데 나, 야쿠자 친구한테 공수표 날린 거 있는데 이거 괜찮은 건지 모르겠네.]
[츠네카와 이유 / "것 봐. 내 말이 맞았지? 너 미인상 맞다니까." 예전에 나눴던 약속을 기억하고 이유가 홋카이도 근처에서 공연할 때 연락을 줬었다.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보여준 거라던가, 특히 연주 들려주기로 했던 약속을 지켜준 이유에게 내심 고마운 듯. 이후 이유가 공연한다고 말해주면 바쁜 와중에도 보러간다. 가끔은 옛 이야기를 꺼내며 놀리기도 하는 모양.]
[토와 마코토 / "약속 지켰다?" 돌아온 이후, 공백의 날 때 만나 나눴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코토가 홋카이도로 돌아온 사이 류세이가 마코토네 목장에 놀러간다든가, 마코토가 류세이네 신사에 놀러오기도 했다. 내심, 류세이도 오랜 약속을 지켜 기쁘기도 하고, 또 함께 보낸 시간이 즐겁기도 했던 듯.]
[토모에 네토 / "이긴 기념으로 밥 사줘.” 서로의 동생이 얽힌 미궁을 격파하는데 도움을 주고 받았다. 제 동생이 얽힌 미궁에서 경황이 없었던 터라 도와준 네토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는데도 아무 말 없어줬던 네토에게 내심 고마웠던 모양. 얼마 후 네토의 동생이 미궁에 얽혔을 때 힘을 보탰다. 도망치듯 자리를 떠버린 게 걱정되긴 했지만, 쉬이 심정을 이해했던 모양. 네토의 프로게이머 데뷔전 당시 티켓을 받아 현장까지 직접 가서 응원했다. 뻔뻔하게 이겼으니 밥 사달라는 말도 한 모양이다.]
[이즈미하라 쿄야 / “왜 이렇게 참견쟁이가 된거야?” 예전엔 분명 반대였던 것 같은데. 어쩐지 돌아온 이후 관계가 반전되었다. 류세이가 무리해서 미궁을 해결하는 일이라든가, 해결방식이 난폭해진 것에 대해 쿄야가 꿋꿋하게 한 마디씩 하는 중. 정작 류세이는 들은 둥 만둥, 하면서 때로는 간신히 예민하지 않게 대꾸하며 넘기고 있다. 잔소리쟁이라며 으, 하긴 하지만 그래도 동생의 미궁을 보고 동생의 일이라든가 요우코몬과 관련한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쿄야에게 내심 고맙기도 한 모양이다. 가끔 쿄야의 고민도 듣게 되면 류세이도 같이 고민한다고. 쿄야의 검도 대회를 이따금 응원하러 가곤 한다. 여의치 않을 때에도 뒤늦게 축하를 전하는 편.]
[사토 루리카 / “...어, 난데. 지금 홋카이도 쪽의 미궁, 해결하러 가고 있어.” 혼자 미궁을 무리하게 해결하는 류세이를 최대한 서포트 해주는 루리카에게 내심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다. 신경써주는 성의를 무시하기 쉽지 않으니, 가까운 거리의 미궁은 루리카에게 꼭 연락하고 가는 듯 싶다. 루리카가 보내주는 피로회복에 좋은 간식이나 먹을 거리에 대해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는 편. 아마, 무리하면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의 일종이지 않을까 싶다. 이따금 챙겨주는 것에 대한 답례로 디저트 맛집 등의 정보를 공유하는 등…사적인 연락과 함께 갚을 기회를 찾고 있다.]